콜린 윌슨을 되새기며

이응준 작가가 몇년 전엔가, 인터뷰 자리에서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챙겨온 것을 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다. 조선땅에 처음으로 ‘아웃사이더’가 소개됐을 때의 파문은 상당했다고 들었다. 나는 그 시절의 문학청년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예전에 그러했던 형님들의 이야기로 미루어 보건대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에 어떻게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내가 한참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

산티아고 커피 순례길

미안해요, 그 산티아고가 아니라서. 칠레는 물론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여느 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커피 또한 훌륭합니다. 혹시 칠레 산티아고를 찾을 커피애호가들을 위해 한가지 유용한 정보를 남깁니다. 산티아고에서 평이 좋은 카페들을 여럿 찾아다녔는데 한 카페의 주인들이 영어를 상당히 잘하길래 꽤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카페쇼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산티아고에서 좋은 카페들을 찾아다닌다고 하니까 이런 웹사이트를 소개해줬습니다: http://santiagocoffeelovers.cl/ 산티아고의 커피 애호가들이 …

British toilets

After spending weeks in London, I need to speak about British toilets for gentlemen. Brit toilets. Or, in the recent popular style, Britoilets. They are small. Small as the bikinis of the Instagram ladies I follow. Being minimalist may look cool but whether its cool would last even in practice is a whole different matter. For example: lack of privacy. …

2

John Gray, The Immortalization Commission

Pouring are all too many good things to read online, so I’ve been just dumping them into Pocket when I see one and giving empty promises that I’ll take a look. But I do try read it all every time the New Statesman publishes John Gray’s write-ups. His contemplation has the power to penetrate the surface of what we usually see …

존 그레이 –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와 같이 여긴다 ―도덕경 5장 책의 원제인 Straw Dogs는 도덕경의 저 유명한 구절을 따온 것이라 한다. 도덕경에는 각기 다른 시대에 엮어진 세 개의 유명한 판본(곽점, 백서, 왕필본)이 있는데 가장 오래된(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견된) 곽점본의 5장에는 저러한 구절이 없다. 하여, 유교의 핵심 덕목인 仁에 바로 내리꽂는 이 구절은 당시에 유가와 경쟁하던 도가 사상가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