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토스: 빨리 흥하고 빨리 망했던 아마존의 관문 도시

아마존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브라질이 떠오르겠지만 (나도 그렇다) 페루에 속하는 아마존, 그러니까 페루령 아마존도 그 규모가 크다. 페루 국토의 60%가 아마존이고 그 우림의 면적은 브라질에 버금간다. 아마존의 동식물이나 문화 연구 등도 페루령 아마존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남미를 여행하는데 아마존을 안 가볼 수야 없는 일.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페루령 아마존의 관문이 이키토스Iquitos라는 것은 금새 알 수 있었다. 도로로 닿을 수 없는 …

밸파라이소: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망한 칠레의 항구 도시 ②

쓰레기와 오물이 나뒹구는 거리와 허름한 집들이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 그 모습이 신기한 듯 카메라를 꺼내어 연신 사진을 찍는 부유한 나라의 관광객들. 어니는 그런 “소셜 트립(그런데 이 표현이 이런 의미로 통용되는 것 같지는 않다)”을 혐오했다.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길바닥에 놓인 개똥도 사진을 찍는 모습을 흉내내며 비웃었다. 무언가를 정말로 증오/경멸해본 사람은 그가 흉내내는 모습에서 그런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 …

밸파라이소: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망한 칠레의 항구 도시 ①

도시의 역사는 건물과 거리,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 사이에 남는다. 어제의 번영과 오늘의 쇠락이 겹쳐 보이는 도시는 시일이 지난 후에도 깊은 인상을 새긴다. 내가 사는 도시의 번영도 영원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도 들게 하지만 그보다도 그 어제와 오늘의 대비가 뒤섞여 있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준다. 마치 텐션 코드처럼. 지난 남미 여행에서 나는 전연 의도치 않게 그런 도시 두 곳을 만났다. 하나는 칠레의 밸파라이소, …

이디야 가좌역점: 역대최강(?)의 이디야 매장

가좌역 근방을 종종 지나기는 하지만 그쪽의 업장을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냥 걷기를 좋아하고, 집과 홍대 사이에 있는 곳이라 지나칠 뿐.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이쪽에 왔다가 잠시 쉴 겸해서 카페를 찾았다. 이디야 커피가 한 빌딩의 2층에 보였다. 밖에서 보기에 규모가 꽤 커보여서 들어가봤는데… 기대와 전혀 다른 매장이 보여 잠시 당황했다. 각종 골동품들이 잔뜩 전시돼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