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편리의 균형점

최근 교체한 세면대에 애착이 크다. 별 대단할 것도 없는 흔한 이케아 세면대인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내가 직접 교체해서다. 그것도 엄청 힘들게 교체해서다. 기존 세면대를 철거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가장 난관은 드릴로 타일을 뚫는 것이었다. (타일 시공할 때 채우는 몰탈의 밀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정말 구멍 하나 뚫는 데 5분 이상이 걸렸다.) 밀키트 음식이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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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동체의 사사로운 삶

음악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대해서 탁견을 자랑하는 테드 지오이아Ted Gioia 성님이 문명의 ‘진보’에 대해 쓴 글도 역시 재미있다. 말미에서 그는 기술적 진보가 2015년쯤부터 인류의 번영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듯하다며 앞으로 “음악, 책, 예술, 가족, 친구, 내면의 삶 등이 기기들보다 삶의 질에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향후 10년간 의미있는 진보의 중심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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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 문제의 본질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이 게시물. 원글과 베댓의 조화가 현대 인구 문제의 본질을 짚어내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PopulationCounts/posts/pfbid02JgtYGnPoUcX9Fnv8E5uKfQmKt3Cwmrd3FRRnJnSfUcyf8QfLg6rpx59p4Dfc5Ywrl 핀란드의 인구학 전문가 안나 로트키Anna Rotkirch가 최근 FT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동안 잘 나가던 핀란드의 출생률이 급감하자 다양한 조사로 원인 분석을 시도했는데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다: Her findings suggest that children do not fit into many millennials’ life plans. Onc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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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 트럼프는 없을까?

늘 챙겨 읽는 자난 가네시의 FT 칼럼, 이번 것도 재미있다. 드샌티스가 ‘트럼프 2.0’의 이데올로기적 ‘정석’을 갖고 플레이했음에도 패배한 까닭은 무엇일까: Because lots of voters, right or left, and especially the most engaged, don’t come to politics for ideas. What they crave is belonging. (The belonging that once came from a church, a life-long employer or a homoge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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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단상들

인구 1.2억 내수시장의 저력인가. 오랫동안 경제가 정체됐다고는 해도(이젠 한국보다 활기를 띠는 것 같지만)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버티는 힘은 확실히 강하다. 심지어 아직도 샤기컷 하는 놈들이 있지 않은가! 내가 찾은 고엔지高円寺의 한 라이브 클럽은 올해 오픈 49년째란다. 우연히 들어가본 타워레코드에서는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그룹의 미니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역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리길래 처음엔 일본 사람들 정말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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