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앱, 뭐가 좋을까 다들 한번쯤은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과거 열혈 에버노트 사용자였다가 원노트로 갈아타고 이후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방황하다가 결국 애플 기본 노트 앱을 썼습니다.


그야말로 만능의 벨 커브 짤...

문제는 애플이 한글 문자를 처리하는 방식 때문인지 검색이 제대로 안될 경우가 잦다는 겁니다. 메모를 하면 뭘하겠어요, 검색이 제대로 안 되는데. 그래서 몇 개월 전부터 보완책으로 옵시디언을 같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옵시디언을 더 많이 쓰게 될 이유가 생겼어요. 바로 옵시디언 웹 클리퍼의 등장입니다.

많은 메모 앱들이 웹 클리퍼web clipper 플러그인을 제공해왔지만 만족스러운 건 별로 없었어요. 데스크탑에선 잘 되지만 모바일에서 잘 되는 경우도 별로 없었죠. 그런데 옵시디언 웹 클리퍼는 애플 머신에서도 데스크탑 모바일 모두 완벽하게 기능을 구현합니다.

특히 가장 매력적인 기능은 생성AI를 사용해 클리핑하는 페이지의 내용을 원하는 방식으로 가공하는 Interpret 기능입니다:

이전까지는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국제 뉴스 뉴스레터를 위한 뉴스 클리핑을 제가 개인적으로 만든 크롬 계열 플러그인으로 해왔거든요. AI가 뉴스 기사의 주요 내용과 핵심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정리해서 마크다운 포맷으로 출력하도록 했는데 옵시디언 웹 클리퍼를 사용하면 훨씬 정교하게 property를 설정하는 게 가능해서 몇 번 시험 사용을 해보고는 완전히 옵시디언 클리퍼로 갈아탔습니다.


한 과학 기사의 내용을 옵시디언 웹 클리퍼와 제미나이 플래쉬 2.0을 사용해 클리핑을 위해 정리한 결과

보통 이 정도 기능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지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애당초 데스크탑에서만 쓰고 있었는데 iOS 사파리용 플러그인도 제공하고 있는 걸 보고 한번 써봤거든요. 놀랍게도 이 기능도 모바일에서 그대로 구현이 돼 놀랐습니다. (다만 애플이 iOS 웹브라우저용 익스텐션은 사파리만 가능하게 해놓아서 모바일용 엣지나 크롬에선 쓸 수가 없어요.)

자기 자신의 워크플로우에 맞춰서 설정을 하고 나면 이걸 기기마다 똑같이 설정하는 게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생성AI의 API 키 설정값 등등은 새로 설정하는 게 무척 귀찮죠. 자신의 옵시디언 계정에 대표 설정으로 싱크를 하는 기능은 아직 없지만 대신 웹 클리퍼의 모든 설정을 통으로 JSON으로 export할 수 있어서 이 파일을 클라우드 등에 저장해놓고 다른 기기에서 설정할 때 import하면 됩니다. 데스크탑과 모바일 모두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옵시디언의 한 가지 단점: iCloud Drive 싱크 관련

다만 옵시디언이 iOS에서는 유료로 제공하는 Obsidian Sync가 아닌 iCloud Drive로 싱크를 할 경우 앱을 열 때마다 싱크를 다시 해야하는 치명적인 단점(정확히는 애플의 문제죠)이 있어서 모바일에서는 아직도 애플 기본 노트 앱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Obsidian Sync를 유료 결제해서 쓰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로다가...)

iOS에서 옵시디언 웹 클리퍼로 만든 문서를 바로 옵시디언에 저장하려고 하면 이 싱크 문제가 귀찮아집니다(옵시디언 앱을 열 때마다 한동안 싱크를 해야함). 저는 이 문제를 바로 옵시디언에 저장하지 않고 .md 파일로 ('Save to Files' 옵션 사용) 제가 연동용으로 사용하는 iCloud Drive 폴더에 저장하는 것으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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