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창의성을 위한 환경을 오염시키듯, 효과적인 학습 또한 저해한다. 마음은 혼란을 일으키고, 에고ego는 신이 나서 판을 친다. 예를 들어, 위대한 재즈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하자. 그러면 마음은 특정 나이까지는 성공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18세라면 21세까지는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5세까지로 기한을 연장한다. 25세가 되면 30세까지로… 이런 식이다. 그리고 35세가 되면 40세까지로 미루고, 40세가 되면 “버스는 이미 떠났다”고 느끼게 된다.

두려움은 당신이 진도를 서두르게 만들어 아무것도 흡수할 수 없게 함으로써 당신의 연습을 망쳐놓았다. 당신은 연습할 때마다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 하고, 각 항목의 표면을 간신히 훑고는 다음으로 넘어간다. 당신은 그 내용을 거의 연주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데, 그것을 알아차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연습할 것은 너무나 많고 시간은 너무나 부족하다! 이렇게 많은 것을 연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주 실력이 별로 나아지지 않으니 좌절감을 느낀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숙달되지 않는다.

많은 음악가들은 복잡한 요소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기초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 그 결과, 그들의 연주에는 온갖 종류의 문제점, 즉 기본적인 공백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코드 진행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스탠더드 곡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모든 재즈 스탠더드의 80%는 II-V-I 코드 진행으로 구성된다. 만약 당신이 모든 키에서 그 진행을 정말로 숙달한다면, 대부분의 곡을 즉시 통달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근본적인 진행을 숙달하기도 전에, 당신의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은 이미 당신을 더 현란한 진행을 연구하도록 내몰았을지도 모른다. II-V-I를 제대로 배우지 않음으로써, 당신은 아마 기본적인 진행뿐만 아니라 더 모던한 진행의 연주에서도 실패할 운명에 처한다. 이 경우 당신의 두려움은 ‘모던’하다고 인정받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 수 있다.

당신은 위대한 연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으로 넘어간다. 당신은 이전의 내용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남겨둔 채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당신은 결코 위대한 연주자가 되지 못한다. 당신의 마음이 당신에게 장난을 친 것이다.

제구실을 못하는 연습은 두려움과 에고의 부산물 중 하나다. 때로는 마음이 너무 불안하고 초조함으로 가득 차서 전혀 연습을 할 수 없기도 한다. 이런 상태의 사람은 결코 연습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헌신적이지 않거나 그저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이렇다면, 스스로에게 친절해져라.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그저 완전히 압도당한 것이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성취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아서 시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불안이라는 에너지 장에 갇혀 있다.

음악 연주에 그토록 열정적으로 마음을 쓰면서도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그것은 게으름이 아니다. 그것은 압도당했다는 느낌이다. 당신은 이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이는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다”라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스스로를 좀 더 동정할 수 있게 해준다.

기대가 충족될 수 없다면, 기대를 낮추는 것이 순서다. 예를 들어 매일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씩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당신은 단 5분간의 집중적이고 끈기 있는 연습이 주는 이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5분간의 짧은 시간은 마음을 집중시킨다.

Kenny Werner (1996), Chapter 6: Fear-based Practice. In Effortless Mastery: Liberating the Master Musician Within (pp. 59-62). New Albany, Indiana: Jamey Aebersold Jazz.

예전부터 몇 번 마주치기는 했고 많은 호평을 받은 책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제목이 주는 위화감(구르지에프는 super-effort를 부르짖었는데 effortless라니!) 때문에 읽어볼 생각을 안했다가 이번에 엄두를 냈다. 책의 진가는 몇 차례 더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챕터6의 내용—그냥 내 지난 20년을 요약했더라—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꼭 가부좌를 틀고 하는 명상이 아니더라도 수행의 방편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많은데—책 제목으로 나온 것만 해도 활쏘기부터 심지어 오토바이 정비까지 있지 않은가—내게는 음악이 특히 그렇다. 그리 흠모하면서도 20년째 별다른 진전이 없어 초조했으니.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두려움과 에고를 항마받아야 할 때다.

View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