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일처제는 남성을 심리적으로, 심지어 호르몬적으로도 변화시키며 사회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 이러한 혼인 형태는 인류 사회에 있어 ‘자연스럽지도’ ‘정상적이지도’ 않으며, 높은 지위나 엘리트 남성들의 강한 성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집단 간 경쟁에서 특정 종교 집단과 사회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남성 간의 경쟁을 억제하고 가족 구조를 바꿈으로써, 일부일처제는 범죄, 폭력, 제로섬 사고를 줄이는 방향으로 남성의 심리를 전환시키는 한편, 더 넓은 신뢰, 장기적인 투자, 그리고 꾸준한 경제적 축적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낮은 지위의 남성들은 사회적 지위를 급격히 끌어올리기 위한 충동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추구하는 대신, 결혼하여 자녀를 갖고 미래에 투자할 기회를 갖게 된다. 높은 지위의 남성들은 여전히 지위를 위해 경쟁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겠지만, 그 경쟁의 화폐는 더 이상 아내나 첩을 축적하는 것을 포함할 수 없다. 일부일처제 세계에서는 제로섬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따라서 자발적인 조직과 팀을 형성하여 집단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진다.

교회의 입양, 일부다처제, 재혼에 대한 제약은 결국 가문이 후계자를 얻지 못하고 대가 끊기게 됨을 의미했다. 이러한 제약 하에서 많은 유럽의 왕조가 후계자 부족으로 대가 끊겼다.

산업화 이전 유럽의 결혼 및 가족과 관련된 많은 독특한 규범들은 여성의 출산율을 낮추고 인구 증가를 감소시켰을 것이다. 첫째, 현대 연구에 따르면 일부일처제의 부과와 중매결혼의 종료는 모두 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아이의 총 수를 줄였을 것이다. 이는 이러한 규범들이 여성의 결혼 연령을 높이고(임신 가능 기간을 줄임) 결혼 내에서 여성의 힘을 증가시키기 때문인데, 이 두 가지 모두 여성의 출산율을 감소시킨다. 둘째, 서유럽의 혼인 패턴은 결혼 후 새로운 곳으로 옮겨 거주하는 것neolocal residence을 선호했고 젊은이들에게 높은 이동성을 부여했다(그들은 더 이상 친족의 의무에 얽매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을 혈연이나 인척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그 여성의 출산율을 낮추는데, 이는 육아에 대한 지원을 덜 받게 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친척들로부터 임신하라는 압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셋째, 다른 복잡 사회와는 달리, 많은 유럽 여성들은 결코 결혼하거나 자녀를 갖지 않았다. 교회는 여성이 수녀회에 들어감으로써 결혼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개신교가 장려한 여아를 위한 정규 교육은 일반적으로 출산율을 낮춘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 가지 이유는 단순히 학교 교육이 여성이 학업을 마치기 위해 조혼을 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1500년 이후 유럽 인구는 경제적 번영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친족 기반 제도와 혼인 규범이 그 팽창을 억제하고 (이주를 통해) 도시로 이동시켰다. 요컨대, 유럽에서 친족 기반 제도의 해체는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출산율을 억제함으로써 맬서스의 함정Malthusian Trap을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었다.

Joseph Henrich, The WEIRDest People in the World: How the West Became Psychologically Peculiar and Particularly Prosperou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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