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손을 놓은 수도, 요하네스버그

도시가 제 기능을 포기하면 어떤 모습일까?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해 보라. 그곳 정부는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할 뿐이다.

표지판들은 고속도로 출구와 교차로에서 어떤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알려준다. “하이재킹 다발 구간” 또는 “차량 유리 파손 및 절도 다발 구간”을 조심하라는 식이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을 때는 노숙자들이 일상적으로 교통정리를 한다. 노동자들을 도시 곳곳으로 실어 나르는 미니버스 택시들은 출퇴근 시간의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역주행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는 스스로를 “세계적 수준의 아프리카 도시”로 홍보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기업 몇몇과 가장 큰 증권 거래소가 이곳에 있다. 하지만 보안, 의료, 우편 배달에 이르기까지 공공서비스는 점차 민간 기업들이 대체해 왔다. 보험 회사들은 보험금 청구를 줄이기 위해 도로의 움푹 팬 곳을 수리하고 소방대에 자금을 지원한다.

Wexler, A. (2025, October 28). Welcome to Johannesburg. This Is What It Looks Like When a City Gives Up. The Wall Street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