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증하면 천원을 드립니다
치킨을 시켰는데 처음 보는 작은 전단이 붙어있다. 천원을 준다고?
천원 따위로는 흔들리지 않는 의심의 한국인이 바로 나. 전단에 붙은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니 리뷰에 ‘사장님 댓글’을 대신 달아주고 이렇게 리뷰 관리도 해준단다.
한국 외식 문화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팬데믹으로 인한 배달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시기가 맞물린다. 이때부터 웬만한 식당에 가서 뭘 먹어봐도 뻔한 식자재 마트 맛이 나기 시작한 것 같다. 돈 내고 먹고서 이렇게 기분이 나쁠 바에야 그냥 내가 해먹고 말겠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배달시켜 먹는 것도 외식도 줄었다.
경쟁은 심화되는데 업의 본질과는 별 상관도 없는 곳에서 심화된다. 돈 주고 산 리뷰 별 다섯 개에 사장님의 친절한 댓글이 음식의 맛과 품질과 무슨 상관이냐. 플랫폼은 어차피 자기네가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니 별 신경도 안 쓴다.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 간편식에 시장이 몽땅 털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