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도 술술~ AI 음성 키보드 입력 앱 Wispr Flow
이동 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빨리 메모하거나 메시지에 답장을 할 때 그냥 말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미 모든 기기 운영체제들이 기본적으로 음성 입력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수준이 만족스럽진 않다.
특히 한국어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애플의 경우 macOS/iOS 모두 한국어 인식률이 형편없어서(영어는 그럭저럭 쓸만하긴 하다) 아예 쓰기를 멈췄다. 혹시 구글은 좀 나을까 싶어서 전에 구글 키보드를 일부러 다운로드를 해서 써봤는데 그것도 한국어는 인식률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애플이 외부 앱의 음성 입력 액세스를 까다롭게 만들어 놓아서 쓰기에도 상당히 불편하다. (매번 음성인식을 할 때마다 구글 키보드 앱으로 따로 넘어가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위스퍼 플로우Wispr Flow라는 앱을 알게 돼서 써봤다. 그래, AI를 쓴다니 영어는 잘 되겠지. 그런데 한국어도 되나? 지원도 할 뿐더러 인식률이 상당히 좋다. 음성 키보드 입력을 해보면 말이 늘어지거나 중간에 멈추고 생각한 후에 말하는 경우에 인식률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 위스퍼 플로우는 그 부분을 AI가 상당히 잘 잡아준다.
이 앱도 iOS의 음성 입력 액세스 제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음성 입력을 위해서는 일단 한번은 이 앱으로 넘어가서, 일종의 녹음기 모드를 켠 상태로 유지를 해놔야 비로소 음성 입력이 가능해진다. 음성 입력을 끝낸 후에도 이 녹음기 모드는 계속 돌아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 수동으로 음성 입력 모드를 꺼줘야 한다. macOS에서는 훨씬 간편하다.
물론 구글이 어느날 ‘아, 키보드에도 제미나이 적용을 해야지?’ 생각을 하고 ‘딸깍’ 한번만 하면 시장이 사라질 앱이지만… 애플은 AI 도입을 손놓고 있는 수준이니 당분간은 이 앱을 꽤 쓰게 될 것 같다.